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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Bonjour Busan!

파리에서, 사랑을 가득 담아ㅡ보수동 책방 골목의 프랑스인 북셀러

  Jean-Guy Penchenat is a French bookseller. For 27 years, he has been tending his two green metal boxes sitting on the stone wall on the left bank of the Seine near Notre Dame Cathedral. If you look inside his boxes, you may be surprised to see Korean books and a large Korean flag fixed to the lid. Jean-Guy’s bookstall has become somewhat of an obligatory stop for Koreans visiting Paris. When he is not in Paris, Jean-Guy may very well be in Busan’s Book Street (Bosu-dong). Here he trades French book he brought with him on his twice-yearly pilgrimage to Busan for Korean books to take back to a small but growing clientele, especially young Parisians, interested in Korean culture and international clients who go to his website for specialty books that 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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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 팡스나(Jean-Guy Penchenat)는 프랑스인 북셀러이다. 그는 지난 27년 간 노트르담 성당 근처이자 센강 왼쪽 기슭의 레프트뱅크 돌담 위에 녹색 금속 상자 두 개를 살뜰히 챙겨왔다. 그 상자 안은 놀랍게도 한국어 책과 한국 국기로 가득하다. 장-기의 작은 서점은 파리를 찾는 한국인들이 꼭 들러야 하는 장소가 되었다. 장-기가 만약 파리에 없다면, 그것은 십중팔구 부산의 보수동 책방 골목에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일 년에 두 번 이곳을 방문하여 프랑스 책과 한국 책을 교환해 가져간다. 규모는 아직 작지만 계속 성장하고 있는 고객층을 위해서다. 장-기의 주 고객은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는 젊은 프랑스인들과, 자신의 웹사이트에 업로드하는 특정책을 찾는 전세계 손님들이다.

 

 

Jean-Guy: Bonjour Busan!

장-기: 봉쥬르 부산!

 

  How did this intellectual and former merchant mariner connect with Korean cultural and specifically with Busan? It was an “accident” says Jean-Guy. In 2013, he was on a flight from Paris to New Zealand with a stopover at Incheon. The flight was cancelled so he had a night’s lay over. Always curious and wanting to make the most of his time, Jean-Guy took the train to Seoul. That night changed Jean-Guy’s life. He found the back streets of the capital ablaze with lights, delicious smells wafting out with the steam from beneath the plastic of the makeshift food stalls and the people very friendly. The next day, the traveler caught his flight to Auckland but Jean-Guy had also caught the Korean fever that would bring him back. Upon his return to Paris, the bookseller visited the Korean Culture Institute on Avenue d’Iena and started taking the free Korean language courses offered there.

 

  Since that fateful night five years ago, Jean-Guy has been coming to Korea twice yearly. His connection with Busan grew with a chance meeting with a young Korean lady in Paris who invited Jean-Guy to look her up the next time he was in Busan. He did, and she took him to the city’s historic bookseller’s street. Jean-Guy quickly made friends and since then, he has had many trips back to his second home, Busan. He rents the same apartment in Haeundae, where, after breakfast, three days a week, he goes to Korean language courses in Jangsan. In the afternoon, Jean-Guy takes the 40-minute bus ride to Nopo-dong to visit his friends and fellows “bouquinists” in Busan’s famed street lined with book shops overflowing with literature of all genres, from “mangas” to masterpieces. In the evenings, the Frenchman likes to watch movies focusing on Korean history like “Ode to My Father” (국제시장; Gukjesijang) or just wander the streets full of young people enjoying this golden age for Korean youth. Korean movies are becoming popular in France as are Korean novels says Jean-Guy. “The French appreciate the “hard” side of Korean film and literature. They like the physical and psychological violence set against a silky background of Korean cinematography that crystalizes moods. In addition, Oriental culture is so different compared with European and Hollywood content. The attention to detail, the elements of shamanism and historic insights appeal to French interests.” In France, Korean films are usually presented in V.O. with French subtitles or dubbed and have a faithful following, especially among the young intellectuals.


  지식인이자 전직 선원인 그가 한국 문화, 그 중에서도 특히 부산 문화를 접한 계기는 무엇일까? 그는 “우연”이었다고 말한다. 2013년, 파리에서 뉴질랜드로 향하던 그의 경유지는 인천이었다. 비행이 취소되는 바람에 그는 인천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했다.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내고 싶던 장-기는 서울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그 날 밤, 장-기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대낮처럼 환한 서울의 뒷골목, 가판대 위의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음식,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이 장-기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음 날 장-기는 오클랜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것이라 다짐했다. 파리로 돌아온 그는 한국 문화원을 찾아가 무료 한국어 강좌를 수강하기 시작했다.

 

  몇 년 전 운명적인 그 날 밤 이후, 장-기는 매년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파리에서 어느 젊은 한국인 여성으로부터 다음 번 부산에 들르면 연락하라는 초대를 받은 뒤부터 부산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실제로 그는 부산을 찾았고, 그를 초대한 여성과 함께 부산의 책방 골목을 만났다. 그날부터 부산은 두 번째 고향이 되었다. 그는 해운대에 아파트를 얻어 일주일에 세 번 아침 식사 후 장산에서 한국어강좌를 들었다. 오후에는 40분 정도 버스를 타고 노포동으로 향했다. 만화책부터 세기의 걸작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책으로 넘쳐나는 부산의 유명한 책방 골목에서 친구들과 동료 고서점상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저녁이면 “국제시장”과 같은 한국 역사를 다루는 영화를 보거나, 젊은이들로 가득한 거리를 걸었다. 장-기는 한국 영화가 한국 소설과 마찬가지로 프랑스 내에서 점점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인들은 한국 영화와 문학의 ‘심오한’ 면을 좋아해요. 부드러운 느낌의 한국을 배경으로 상반된 분위기를 자아내는 한국 영화 속 물리적, 심리적인 폭력 요소들을 좋아합니다. 유럽이나 할리우드와는 완전히 다른 동양 문화도 한몫하죠. 디테일한 것을 놓치지 않는 치밀함, 샤머니즘 요소, 프랑스인의 흥미를 자극하는 역사적 통찰까지 말이에요.” 프랑스에서 한국 영화는 대개 프랑스어 자막이나 더빙을 입혀서 상영되고 있으며, 젊은 지식인들로 이루어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Jean-Guy with a new Korean friend in Paris

장-기와 파리에서 만난 새 한국인 친구


  This is another contrast Jean-Guy's notes between his home country and Korea. The French are intellectually curious and still read. Their curiosity is a pathway to becoming informed and to developing opinions on international events and trends. This doesn’t seem to be a trend in Korea where it is rare to see someone on public transportation reading anything but social media. Either Korean youth have been taught that their opinions don’t count, are too shy to express themselves on matters of substance or don’t have an opinion. Jean-Guy notes that the level of Korean youth’s total dependence on their phones seems unique to this country and foreshadows nothing promising for the Korea of tomorrow.

 

  On the positive side, Jean-Guy savors the sense of security that Busanites take for granted. Unlike Paris, where most shop pull down their shutters after 8p.m., Busan streets are bustling with shoppers ogling all the latest gadgets, fashions and snacks. Jean-Guy’s one regret is that over the five years he has been coming to Korea he has witness the incredibly rapid destruction of historic residential area that have been replaced by characterless high rise building. He is afraid Busan is making the same errors in urban planning as Shanghai and Beijing.

 

  If you want to meet up with Korea’s unofficial ambassador to France, you might find him at the Woorigeul Book Store (우리글방, 63, Daecheong-ro, Jung-gu) in Busan or in Paris, Left Bank Quay, book stall 5, just 500 meters up river from the back of Notre Dame Cathedral. You will be surprised by this bit of Korea in Paris!


  장-기는 프랑스와 한국 사이에 차이점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프랑스인들은 지적 호기심으로 여전히 책을 많이 읽는다. 프랑스인들에게 호기심이란 정보를 얻는 길이자 국제 정세와 트렌드에 관한 의견을 낼 수 있는 힘이다. 이는 대중교통을 탔을 때 소셜 미디어가 아닌 책을 읽는 사람을 거의 볼 수 없는 한국과는 다르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자신의 의견이 중요하지 않다고 배웠거나, 의견을 내세우는 데 너무 부끄러움이 많거나, 아예 의견을 갖고 있지 않다. 장-기는 휴대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젊은이들은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현상이며, 이는 한국의 미래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부산의 긍정적인 측면은 부산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높은 치안 수준이다. 8시가 지나면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는 파리와는 달리, 온갖 신제품, 옷, 먹거리로 가득 찬 부산의 거리는 언제나 북적거린다. 지난 5년 간 한국을 지켜본 장-기는 안타까운 점으로 한국의 전통적인 주거지역이 믿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파괴되고 있다는 사실을 꼽았다. 이 지역들은 대부분 특색 없이 높기만 한 건물들로 대체되었다. 부산이 상하이나 베이징과 같이 잘못된 도시 계획 절차를 밟을까봐 두렵다고 한다.


  프랑스 출신의 비공식 한국 대사를 만나려면 부산의 우리글방(중구 대청로 63)이나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 근처 레프트뱅크의 서점으로 가 보라. 파리 속 작은 한국에 깜짝 놀랄 것이다!

 

ⓘ Some background on Bosu-dong Book Street

Bosu-dong Book Street has a unique history. When Busan became the provisional capital of Korea during the Korean War, refugees brought and sold their precious books to make money for food. Rare books could be found among the stacks. As time went by, professors and students came to the alley and started purchasing and selling books. Eventually, temporary buildings were erected and by 1960, there were about 70 books stores. Bosu-dong Book Street became the center for affordable printed material for intellectual stimulation and popular entertainment.

 

보수동 책방 골목에는 독특한 역사가 숨쉬고 있다. 한국전쟁 중 부산이 남한의 임시 수도가 되면서 피난민들은 식량을 살 돈을 얻기 위해 갖고 있던 책을 팔았다. 책 무더기 중에는 희귀한 서적들도 있다. 시간이 지나며 교수며 학생들이 책을 사고 팔기 위해 책방 골목을 찾았다. 결과적으로 가건물이 들어서며 1960년대에는 약 70여 개의 서점이 생겨났다. 보수동 책방 골목은 지적 자극과 즐거움을 찾는 이들에게 꼭 알맞은 경험을 선사해 준다.

 

Editor l Patrick Donahue (패트릭 도나휴)

 

 I am a Hoosier by origin and a Quebecer by choice. Home has been in many parts of Asia before Busan adopted our family. Writing for Busan Beat keeps me thinking and lets me share its bounty.

 

 미국 인디애나 주 출신으로, 퀘벡도 고향이라 할 수 있다. 부산으로 오기 전, 아시아 곳곳에서 살았다. Busan Beat에 글을 기고하는 덕분에 늘 사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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